쌍둥이 큰 누나.







#1.

5살 때 쯤, 어렸을 때 지하 중국집에서 알바하는 형들이 누나를 가르키며 이름을 알려 달라고해서 시끄럽다고 보냈더니 며칠뒤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름 알아냈다고 내게 자랑스레 말을 했는데 둘째 누나 이름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비로소 느꼈다.

아, 정말 가족외엔 우리 쌍둥이 누나들 구분 못 하는구나. 하고.

아무튼 누나들 덕분에 그 때 먹을 것 많이 공짜로 얻어 먹었던 기억.







#2

미아 누나에 비해선 강인하고 동생들을 확실히 잡는 스타일.
남매들 중 제일 처음이라 자연스럽게 그런 스타일이 된 듯싶다. 때문에 내가 어렸을 땐 왕좌를

- 어릴 때 아들하나 놓겠다고 고생해서 낳은 아들이라 귀하게 자라 그 당시 '장재영 어린이' 는 아주 버릇이 없었다. 동생이 가져야할 누나의 존경심 따윈 없었고, 막 이름 부르며 맞먹었고 그 때문에 부모님이 안 계실 때에는 왕좌를 지키기 위한 3:1 의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웃음) -

지키기 위해 제일 어려웠던 보스몹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살았었다.







#3

6살 때인가 동네에서 싸움을 했었는데 어떻게 소식을 알고 달려와 꼬맹이들을 제압하고 코피가 터진 나를 집까지 업고 갔던 누나. 나는 혹시나 누나 옷이 버릴까봐 코를 움켜쥐고 업혀 갔었는데. 나름대로의 배려라고 할까. (웃음)

엄마, 아빠 등 이외에 넓다고 느낀 푸근했던 등이었다.







#4

누나가 돈을 벌기 시작하고, 가끔 나에게 용돈을 줬는데

'아, 이래서 누나가 좋구나!'

하고 얼쑤 했던 기억.

...물론, 누나가 좋다는 것이 꼭 용돈을 줬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흠흠.







#5

내가 중학교 때 결혼을 해서 중2, 15살이란 나이에 조카가 생겼다. 외삼촌이라니. 직접 보기전까진 별로 현실감있게 와 닿진 않았지만 품에 안고 나서야

'아, 내가 이 아이 외삼촌이구나.'

하고 앞으로 잘해주어야 겠다고 마음만 먹었다.







#6

없는 가정에 내가 대학을 간다고 빚을 내어 보태준 누나.
20살이란 나이 먹어서도 이렇게 기대다니 참 답답하고 미안했지만, 고마웠고 언젠가는 꼭 다 갚아 줘야지 하고 다짐. (물론 물질적인 거 외에 고마운 마음을 그대로)







- 070902





2007/09/02 16:09 2007/09/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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