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을 청하려고 누웠을 때 였다.



' 내가 몇살이더라? 내가 몇살이지..? '

라는 생각이 순간 든다.



' 흐음.. 스물 넷? 스물 다섯이던가..? '

정말이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내 시간을 잊어 버리고 말았다. 용민이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스물 다섯임을 깨닫는다.






스물 네살의 난? 스물 세살의 나는? 그럼 스물 두살의 나는 과연 무엇을 하였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마전에 봤던 이터널 선샤인에 내용처럼 누가 내 기억을 지워 버렸나. 라는 상상을 잠깐 해보지만, 그럴리는 없다. 우선, 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어 누굴 찾아 간 적이 없다. (웃음)





그럼 뭘 했을까?


20살 때부터 다시 차츰차츰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아, 그땐 그런 일이 있었지. 이땐 이런 일이 있었고..


여러가지 추억들이 스쳐 지나 간다. 그런데 내가 왜 옛 추억들을 떠올리고 있었지?





이미 내가 가고자 했던 생각의 목적지는 찾아가지 못한채, 수면과 현실 그 경계선의 파도에 생각의 조타를 맡기고 있었다.




그렇게 깊게 깊게 흘러 들어갔다..











여기까지가 꿈나라로 가기전에 비몽사몽, 횡설수설.




결론은 다음날 일어나서 정리해 보니,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스물 다섯, 몇일밤만 지나면 스물 여섯이란 사실에, 드디어 꺽여지는 나의 스물 고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는 것이던가.



그리고, 20대 초반에 여유 있을 때 이것저것 공부해 둘 껄, 이런저런 책 좀 많이 볼 껄, 허송세월 보냈구나 하는 세월의 한탄.






딱 보면 그거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가 지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공부 시작했더라면 지금 최고가 되어 있었을 텐데. 한술 더 뜨면 지금 이 머리 그대로 아예 유치원까지 가는 사람도 있다. (웃음)


지금 현재에 그 과거를 돌이켜 보며 그때부터 할 껄, 미리 해 놓을껄, 하는 후회들.




그럼 한번 현재를 짚어보자.

지금으로부터 5년이 지난, 10년이 지난 그때 가서 지금 이 순간은 후회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 100.1% 후회 할 것이다!




그럼 지금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며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나중 몇년 뒤에 현재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하는 것이다!



지금 하지도 않으면서 그때가서 또 후회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조상님 보다도 못한 아메바의 융털보다 못한 녀석이다.










각설하고,



참, 그러고 보면 인간은 후회하지 않고서는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후회가 있기에 반성이 있고, 반성이 있기에 발전이 있는 것이다.







시작하자.

미루지도 말고

생각으로 그치지도 말고

하고자 마음 먹은 건 실천하자.

그래야 미래의 내게 할말은 하고 산다.



자, 그럼 ㄱㄱ~!
2006/12/21 02:28 2006/12/2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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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croon 2006/12/23 09:58      

    ㅎㅎ 안녕하세요 어찌어찌 하다 홈페이지를 들르게 되었네요.. 그리고 맨처음 보이는 글을 저도 모르게 클릭을 했고 이렇게 글을 다 읽었습니다..
    참으로 공감가는 글이군요...

    참고로 제 나이는 스물입니다. 며칠 있으면 스물 하나가 되죠...
    얼마전에 저도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25..아니 이제 26인 님께서도 그런 후회를...하고 계시는군요..
    참으로 어이 없게 들어와서 본 글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글입니다..

    아직 저도 늦지 않은 것이겠지요? ㅎㅎ
    열심히 살아봐야 겠습니다..

    날씨가 이젠 제법 춥습니다..
    처음 뵜지만..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