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나의이야기 2006/10/05 22:57
"싹뚝"


언젠가 끊어 버리고 싶은 충동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친척관계들.


뭐, 그 세부적인 이야기까지 하자면 꽤 길기 때문에 지금 술이 얼큰하게 기분좋게 취한 나로써는 언급하긴 무리라 보고 패스하도록 한다. 뭐 언젠가 다시 끄적끄적 쓸 날이 오겠지.




추석이라고 서울에서 KTX 동반석을 타고 부산에 내려왔다.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하고 사람이 먹을만한 밥상으로 그동안 썩어가고 있는 나의 속을 채우고 저녁에는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 시원한 C1 을 마신다.




어느때는 의무감이라고 해야하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주기적은 아니더라도, 어쩌다 한번은 만나야 겠지. 부산 살때는 몰랐는데 서울 살다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내려 온다면 만냐야 할 사람들이 많다. - 여기서 의무감이란 싫은데 아는 사람이니까 억지로 만나는 그런 인사치레성 만남이 아니다. 싫으면 아예 만나지를 않으니까. 뭐 대신 해줄 단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으므로. - 그래서 이번 추석에도 만날 사람은 많은데 정해진 기한안에 스케줄을 잡다 보니까 또 어느 그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부산이 고향이니 만큼 익숙하고 편하다. 그렇지만 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어미의 자궁안에 편히 떠다니며 살다가 갑자기 양수가 터져 밖으로 떠밀어지는 느낌.



몸을 뒤집고, 기어다니다, 걷다가, 뛰어다니고.






'나의이야기' 로 구분할까 '끄적거림' 으로 구분할까.
글의 경계선도 구분 못하는 지금,



시원이란 놈이 내 뇌를 반 이상 빼앗아 버린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의 모호한 정신을 구분 지을 수 없다.



가끔씩은 체계적인 글을 쓰는 것 보다
그냥 굴러가는대로 쓰는 것도 좋아서.





아,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2006/10/05 22:57 2006/10/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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